런던 여행 - 1. 대한항공 KE907 ICN-LHR 프레스티지

오늘은 프리미엄 체크인 카운터로 가 본다. 이코노미로 끊은 여정이지만 마지막 순간 마일로 프레스티지석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길래 해 보았다.

프레스티지와 모닝캄 프리미엄 전용의 A 카운터는 위의 별도 공간으로 들어와야만 진입할 수 있는데, 밖에서는 안이 들여다보이지 않는 유리벽으로 막혀 있다.

비행기를 먼저 한번 찍으러 와 보았다. 오늘의 기재는 보잉 777-3B5 ER로 레지넘버는 HL8210이다. 2010년 6월 도입되어 탑승 당시 13년 된 기재였다. 프레스티지 슬리퍼가 달려 있으며, 대한항공의 프레스티지 좌석 중 이제는 가장 노후한 좌석이다.

마티나 골드 맞은편 프레스티지 클래스 라운지로 가 본다. 지금은 2터미널 확장공사를 하면서 라운지를 증설해 여기가 퍼스트 클래스 라운지가 되었다.

라운지 체크인 장소. 바깥쪽에서 체크인 후에 들어갈 수 있다.

동편 프레스티지 라운지 입구.

라운지 앞에 놓인 A380 모형. 안내판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A380은 407석으로 A380 운영사 중 가장 적은 좌석 수로 운영하는데, 일등석 12석, 프레스티지 94석, 일반석 301석에 어퍼덱 전체를 프레스티지로만 채운 구성이다. 프레스티지 운용 효율이 그다지 좋지 않아서 코로나 시기 2026년까지 퇴역한다고 발표했는데, 아시아나와의 합병, 747-8i의 매각, 777X의 출고 지연 등의 복합적인 이유로 2030년 이후에도 사용하는 것으로 결정되었다는 듯 하다.

마일리지로 업그레이드한 프레스티지 항공권.

핫푸드 섹션. 버섯볶음, 간장찜닭, 삶은계란, 치킨 너겟 정도에 스프 두 종류로 좀 부실한 편이다.

리노베이션 전의 대한항공 프레스티지 라운지는 먹을 것이 부실하기로 유명했는데, 어떤 사람들은 밥은 마티나에서 먹고 술만 칼라운지에서 먹는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였다. 개편 후 라운지에 라면 라이브러리와 쿠킹 스튜디오가 들어가고 음식 종류도 많아져서 나아진 듯.

빵 코너는 크루아상, 시나몬 데니쉬, 초콜릿 칩 머핀 정도.

치즈와 과일 믹스, 두부 샐러드, 방울토마토, 믹스그린과 요거트의 콜드 코너. 음식은 이정도가 전부라고 봐도 될 정도라 아쉬운 편이다.

대한항공의 자랑이었던 바 코너. 같은 종류가 대부분인 것은 아쉽지만 그래도 나름 잘 디스플레이해두었다. 여기만큼은 다른 라운지들보다 퀄리티가 좋았다. 마티나를 위시한 다른 곳들은 코로나가 지나며 하드리쿼들을 대부분 치웠고 음료수도 마실게 없는 편이다. 다만 한국에서 가본 라운지 중에서는 싱가포르항공 실버크리스 라운지만한 곳이 없었던 것 같다.

가볍게 너겟과 두부 샐러드, 간장찜닭요리를 들고 와 보았다.

비행기에서 잘 먹을테니 간단하게 나쵸칩과 튀김우동으로 마무리하고 위스키, 와인, 하이볼을 조금씩 즐기다가 비행기를 타러 가 본다.

런던행 탑승 시작.

앞문으로 타보나 했는데 앞문은 일등석 전용이었다.

자리를 찍어야 한다는 사실은 잊고 자리에 앉아 메뉴판부터 펴 본다. 샴페인은 페리에 주에 그랑 브뤼, 와인은 보르도 레드, 화이트에 산타 바바라 소비뇽 블랑과 론 생조제프, 포트와인까지 있고 하드리쿼도 시바스 리갈 18년, 조니워커 골드, 글렌피딕 셀렉트, 레미 마틴 XO, 바카디와 비피터 정도가 준비되어 있다. 가격만 보면 여기에서는 레미 마틴 XO를 마시는게 제일 좋은 선택이라고 할 수 있을듯.

B777-300 안전 안내 카드.

정시에 택싱을 시작한다. 비즈니스를 탔을때 지연되어야 이득인데 라는 나쁜 생각을 하며...

멍때리고 있으니 어느새 이륙. 이날은 16L로 이륙했다. 연료와 화물을 만땅으로 실었는지 거의 활주로 끝에 가서야 이륙했다. 중국은 황사에 휩싸여 있던 탓에 이후로는 밖을 보아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이륙하고 곧 기내식 서빙이 시작된다. 식전 서비스로 나온 로메스코 소스를 곁들인 조개 관자. 신선하고 달달한 맛이었다.

홀스래디시 크림과 훈제연어 샐러드. 아로리비에의 올리브 오일-발사믹 소스와 함께. 훈제연어는 아는 맛이다. 와인은 레드의 시라와 까베르네 소비뇽을 받았는데, 까베르네 소비뇽은 탄닌맛이 강해서 둘 중 개인 취향은 시라인듯.

페리에 주에 샴페인을 한 잔 부탁했다. 꽤 드라이한 맛으로 훈제연어와 먹기에 나쁘지 않았다.

주요리는 쇠고기 갈비찜과 황태구이 밥. 국과 반찬까지 잘 나오긴 했다. 스테이크를 먹을까 했지만 잘 자기 위해 한식으로. 다만 밥을 먹기 시작한 지 한 시간이 되어서야 나온 메인이라, 메인이 나오기 전에 와인을 다 마셔버리는 참사가 나서 다시 달라고 해야 했다.

늦게 나오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맛은 있었다. 밥은 식어있었지만 갈비찜이 맛있어서 데워달라고 할까 하다가 그동안 또 갈비찜이 식을까봐 그냥 먹었다. 이런걸 보면 대한항공의 프레스티지 서비스가 좋은데 뭔가 하나씩 빠진 것이 아쉽다는 느낌이다.

디저트로는 치즈와 아몬드와 무화과 잼, 크래커와 과일을 같이 받아서 함께 즐겨 본다. 여기에 글렌피딕 온더락을 받아서 곁들였다. 수박이 아주 달고 맛있었다.

참을 수 없는 3만피트에서의 하겐다즈.

자리의 모습. 오늘의 자리는 9J였는데, 프레스티지 섹션의 두 번째 구역의 가장 앞쪽 자리였다.

이코노미라면 엑스트라 레그룸으로 비싸게 팔릴 좌석이지만, 프레스티지 슬리퍼의 맨 앞자리는 모니터가 팔걸이에 위치해서 쓰기가 꽤 불편하다. 의자도 180도까지 젖혀지긴 하지만 발이 살짝 내려가기도 하고, 나갈때도 옆좌석 사람이 없을때나 나가거나 뻗어진 의자를 건너다녀야 나갈 수 있어서 샌프란시스코에서 올 때 탔던 프레스티지 스위트보다 많이 아쉬운 좌석이었다.

밥을 먹고 자다 일어났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이번에도 중국과 카자흐스탄을 거쳐가는 항로로 가고 있다.

반찬을 곁들인 라면. 라면을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샌프란시스코에서 탔을때가 한강물 라면이었던것인지 원래 그런것인지 궁금해 한번 더 시켜 본다. 이번에는 확실히 저번보다 훨씬 간이 맞았다.

피자는 이코노미에 나가는것과 동일한듯. 그다지 맛있지는 않았다. 역시 쿠키를 달라고 했어야 하는데.

대충 밥먹을 시간이 되어 또 일어났다. 헝가리와 오스트리아 즈음의 상공에서 밀 서비스가 시작된다.

저녁 식사의 시작은 샐러드. 그릭 레몬 드레싱과 함께 먹는 정말 그린 샐러드였다. 양이 적은 사람은 이것만으로도 밥이 될 듯.

한식 코스였지만 빵을 좀 받았다. 첫 식사 메인이 너무 오래 걸린게 이번에도 그럴까봐 무서워서 좀 허기를 채워두려고 받아서 좀 먹었다.

저녁 주요리는 고등어조림. 무가 큼직하게 깔려 있고 밥과 국이 따라 나온다. 이번에는 다행히 빨리 나온 편으로 고등어가 맛있고 가시도 없어서 좋았는데 작은 한 토막뿐인 게 가장 아쉬웠다. 국은 북엇국이었는데 이것으로 해장까지 마무리가 되었다.

두 번째 식사는 간단하게 과일로 마무리. 이번에도 수박이 맛있었다.

유럽을 나는 동안 계속 구름 위에서 날고 있던 탓에 구름만 실컷 보았다. 돌아가는 엔진을 찍을 수 있는건 프레스티지에서 뿐이다.

구름을 뚫고 내려오니 잔뜩 흐린 전형적인 런던 날씨 아래 전원 풍경이 펼쳐진다.

09L로 착륙 후 도착. 17:25 도착이었는데 꽤 여유롭게, 17:15쯤 착륙했다. 하지만 활주로에서 4터미널까지 택싱이 길어 실제 내린것은 17:30쯤.

게다가 사실 내렸다가 자리에 여권을 두고 오는 바람에, 다시 들어갈 수는 없다고 해서 지상 직원이 사람들이 다 내리고 여권을 찾아 가져다 주느라 한참 기다려서 마지막으로 나왔다.

서유럽 여행 - 1. 대한항공 KE 907 ICN - LHR 이코노미
한 달 만에 2터미널에 왔다. 사람이 훨씬 많아진 느낌이다. 티케팅을 하고, 출국장을 나와서 바로 앞의 248번 게이트에 있던 오늘의 기체를 확인하러 방문. 공교롭게도 한 달 전 샌프란시스코에서 인천으로 올 때 탔던 HL8011 기체다. 기종은 777-3B5ER으로 2015년 5월에 도입되어 7년정도 된 후기 77W 중 하나로 비교적 신형 기재다. L라운지가 열었다는

작년에 탔던 노선을 프레스티지로 타 보니 훨씬 편하게 온 느낌이다. 작년에는 이 루트가 프레스티지 스위트가 달린 기재로 운영했는데 이번엔 슬리퍼라서 그것만이 조금 아쉬웠다.

이 무렵 히스로는 부활절 연휴 열흘 파업에 이어 5월 대관식 연휴 파업까지 예고된 파업 시즌이어서 수하물이 없어진다는 흉흉한 소문이 많을 때였는데 다행히 무사히 가지고 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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