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는 농산품이 유명합니다. 그 중에서도 유바리·후라노 메론은 매년 경매에서 첫 상품이 수백만엔대의 가격을 기록할 정도로 상징적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한국에 가져와서 먹기에는 여러 부담이 있는데, 그중에 하나는 검역과 관세입니다.
그래서 홋카이도의 메론을 한국까지 가져오는 방법을 2026년 기준으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절차 자체는 공항에서 30분정도면 끝날 만큼 간단합니다.
공식 정보는 아래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일본 식물방역소 수출검역 카운터 안내: https://www.maff.go.jp/pps/j/search/ex_counter.html
- 일본 식물방역소 여행자(휴대품) 안내: https://www.maff.go.jp/pps/j/trip/keikouhin.html
- 일본 식물방역소 국가별 검역조건 조견표(휴대품편, PDF): https://www.maff.go.jp/pps/j/search/e_hayami_keitai.pdf
- 농림축산검역본부: https://www.qia.go.kr/
- 식물검역온라인민원시스템: https://www.pqis.go.kr/minwon/imq/imqList.html
- 주일본 대한민국 대사관 식물검역 안내: https://overseas.mofa.go.kr/jp-ko/brd/m_1072/view.do?seq=639092
메론의 종류
메론을 가져오려면 우선 메론을 사야 합니다. 홋카이도에서 유명한 3대 메론이 있는데,
- 유바리 메론: 대체로 6월~8월이 성수기입니다. 시즌 초반은 가격이 매우 높고, 7월 중순 이후 안정되는 편입니다.
- 유바리 메론은 특수(特秀), 수(秀), 우(優), 양(良) 등급이 있습니다.
가격은 특수품이 1만~2만엔 사이, 수품이 7~8천엔 사이입니다. 우품은 5천엔 전후, 양품은 3천엔 전후.
- 유바리 메론은 특수(特秀), 수(秀), 우(優), 양(良) 등급이 있습니다.
- 후라노 메론: 5월 중순~10월 초로 출하 기간이 길어, 유바리 시즌을 놓쳤다면 대안이 됩니다. 킹 루비 등의 품종이 있으며 유바리 메론보다 조금 더 과육이 단단한 편.
- 라이덴 메론: 6월 하순 ~ 10월 말의 출하 기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쿄와쵸 등에서 출하되며, 부드러운 식감이 특징.
- 이 외에도 지역에 따라 미카사 메론, 츠키카타 메론 등이 있습니다.
구매처
- 신치토세공항: 국내선 터미널 2층 쇼핑 월드가 기념품 메인 층이고 메론도 판매합니다.
- 시내에서 무겁게 들고오기 힘들 것 같다 싶으면, 국내선 2층에서 사서 국제선 3층으로 이동하는 동선이 무난합니다. 다만 가격은 시내보다 비싼 편.
- 삿포로 시내
- 백화점 식품관: 선택지가 넓은 편입니다. 높은 등급의 메론들 위주로 구비해둔 경우가 많습니다. (다이마루 지하 식품관 추천)
- 삿포로 니조시장: 주로 우품/양품 위주의 판매가 됩니다. 가게에서 직접 파는 경우도 많아서 먹어볼 수도 있습니다.
- 이온몰/돈키호테 등 마트: 주로 양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편입니다.
- 어디에서 구매하든 꼭 홋카이도산 메론이라는 스티커나 박스가 있어야 합니다.
- 오타루나 오비히로 시내, 비에이 등에서도 살 수 있습니다. 비에이 투어를 겸해서 후라노 메론을 사오는 경우도 많은 듯.
가격은 등급에서 갈립니다. 유바리 메론은 수(秀)·특수(特秀) 같은 등급에 따라 통당 가격이 수만원씩 차이 나고, 후라노 쪽은 킹 루비 같은 품종이 보통의 후라노 메론보다는 비싼 편입니다.
인터넷에서 볼 수 있는 "유바리 메론 수백만 엔"은 시즌 첫 경매 최고가 이야기이고, 실제 매장 진열대의 가격대는 그보다 훨씬 현실적입니다.(2026년 첫 유바리 메론 경매는 2통에 580만엔이었습니다) 다만 시즌·등급·매장에 따라 차이가 크기 때문에 직접 매장에서 등급표를 보고 고르는 편이 낫습니다.

주의: 메론은 큐슈·오키나와 등에서 생산된 것은 한국으로 반출 불가입니다. 홋카이도산(유바리·후라노·라이덴·기타 도내산)은 해당사항이 없지만 그 외의 메론의 경우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홋카이도산 메론이라는 원산지 표기가 필요합니다. 대부분 브랜드 메론은 메론 껍질에 스티커를 붙여 팔고 있으니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위 화면은 농림축산검역본부 식물검역온라인민원시스템의 수입가능여부조회 화면인데, 품목과 국가를 넣으면 허용 여부를 알 수 있으니 다른 과일이 궁금하면 직접 확인하세요.

삿포로역 직결 다이마루 백화점의 과일 선물 코너. 유바리 메론이 특수/수/우품이 있고, 후라노 메론도 킹 루비, 후라노 프리미엄 등을 팔고 있습니다. 가격대는 가장 비싼 편. 면세가 가능합니다.

이온몰 삿포로 소엔점의 선물용 메론 코너. 후라노・라이덴 메론 위주의 판매 중이었고, 유바리 메론도 들어오는것 같긴 한데, 이 날은 없었습니다.
신치토세공항 검역

아무튼 메론을 사서 공항에 오면, 국제선 터미널로 가면 됩니다. 이전에는 공항 바깥의 별도 사무실에 가야 했었는데, 이제 국제선 출국장 바로 앞에 간이 사무실이 있어서 이곳에서 검역 수속을 해 줍니다.

위치는 3층 출국 게이트 바로 옆입니다. 지도를 참조하세요.

출발구 사인이 보일때까지 가서 오른쪽을 보면

이렇게 사무실이 있습니다.

문 앞에 이렇게 신청 양식이 있고, 미처 신청하지 못하더라도 만약 상주 인원이 있다면 그자리에서 수속을 진행해 줍니다. 하지만 설문 작성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하루 전쯤 미리 해두고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설문지를 작성할 때 도착 예정 시간을 넣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미리 신청해두면 사무실에 대응 인원이 해당 시간대에 오기 때문에 훨씬 안전합니다. 신청도 안 했는데 사람도 없다면 사진에 있는 전화번호로 전화해 보세요.
넣어야 하는 항목은 이름, 주소, 도착지, 검사 희망 일시, 메론 원산지 등입니다.
운영 시간은 8:30부터 5:00인데, 손으로 고친 흔적에서 볼 수 있듯 유동적이기 때문에 입국 시 확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신치토세로 입국한다면, 도착한 날 사무실 앞을 한 번 보고 가는 것도 좋습니다. QR 코드나 안내 내용은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신치토세로 입국하는 일정이라면 입국 직후 3층 출발 로비의 검역 카운터에 잠깐 들러 현재 안내와 QR을 확인해 두시는 편이 확실합니다. 1~2분을 투자해서 안전하게 메론을 가져오는건 나쁘지 않은 일이니까요.

공식 안내는 검사에 30분~1시간을 잡으라고 되어 있고, 실제로는 대기가 없으면 20분만에 끝났습니다. 다만 이건 앞에 아무도 없었을 때의 이야기이고, 이 사무실엔 보통 담당자가 1명이라 앞사람이 있으면 그만큼 밀리기 때문에 평소보다 1시간 정도는 일찍 도착하시기 바랍니다.
처음에는 영어로 대응해 주셨는데, 일본어를 쓰니 일본어로 대응해 주셨습니다.
진행 순서
- 메론을 들고 카운터 방문
- 신청서 제출한 경우 이름 확인 / 미제출시 QR 코드로 접속해 설문 작성
- 메론 육안 검사: 검사관이 병해충·흙 부착 여부를 눈으로 확인
- 식물검역증명서(Phytosanitary Certificate) 발급
수수료는 무료입니다. 여기까지 약 20분정도 소요되었습니다. 절개하거나 샘플을 떼는 일은 없고, 상자에서 꺼내 보여주는 수준입니다. 다만 흙이 묻은 상태는 그 자체로 반출 불가 사유이니 유의하세요. 발급받은 증명서가 한국 입국 심사에서 가장 중요한 서류입니다.
특이한 점은 박스 단위로 계산하는 것인데, 메론 두 통이 한 박스에 담겨 있으면 한 박스로 취급됩니다.
주의사항
- 검역 후 체크인을 해야 합니다. 카운터가 보안검색 전 출발 로비(3층)에 있으므로, 보안검색을 통과한 뒤 면세구역에서 산 과일은 검역을 받을 수 없고, 캐리어를 부치기 전 검역을 받아야 합니다.
- 메론은 액체류 제한 대상이 아니라 기내 반입도 가능하지만, 무게와 부피의 관계상 기내 수하물 규격을 넘기기 쉬워서 캐리어로 보내도 상관은 없습니다.(다만 캐리어에 자물쇠가 달려 나옴)
- 식물검역증명서는 짐에 넣지 말고 들고 타야 합니다.
홋카이도를 돌고 도쿄나 다른 도시를 거쳐 귀국하는 일정이라도 일부러 신치토세공항에 들러 검역서를 미리 받아 두는 것이 낫습니다.
- 식물검역증명서는 일본 어느 공항에서 출국하든 유효한 문서입니다. 한국 입국 시 제출하는 서류이고, 출국 공항에 대한 제한은 없습니다.
- 나리타·하네다는 예약 없이는 검사가 어렵다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 신치토세는 절차가 단순하고, 메론을 반출하는 사람도 많으며 무엇보다 메론을 산 곳이 홋카이도라서 검역서 발급이 편합니다.
다만 증명서 발급일과 한국 입국일이 지나치게 벌어지지 않는 편이 좋고, 메론은 후숙 과일이라 며칠씩 들고 다니면 과숙성될 수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 합니다.
한국 입국 시 검역과 통관
입국 동선은 입국심사 → 식물검역 → 세관심사 순입니다.
- 세관 휴대품 신고서에 "식물류 있음"을 체크하거나 모바일 앱으로 신고합니다. (모바일 신고 시에도 동일 항목이 있습니다)
- 수하물을 찾은 뒤 입국장 식물검역대로 갑니다. 캐리어는 보통 소리나는 자물쇠가 달려 컨베이어 벨트에 나옵니다.
- 검역관에게 일본 식물검역증명서를 제출하고, 요청에 따라 메론을 꺼내 보여주면 끝입니다.

메론을 수하물에 넣어 부치면 이렇게 초록색이나 노란색 자물쇠가 붙어 나옵니다. 세관쪽의 "신고 있음" 쪽으로 들어가서 종이 신고서든 QR 신고 내용과 여권, 검역서를 제출하면 메론을 꺼내서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고 보내 줍니다.
관세 관련
검역과 관세는 완전히 다른 기준을 가지고 있습니다.
- 검역: 수량 제한 없음
식물검역은 "이 물건이 안전한가"를 보는 절차라 개수를 따지지 않습니다. 증명서에 기재된 내용과 실물이 맞으면 됩니다. 여러 통을 한 번에 반입해도 검역 단계에서 수량으로 제지받지는 않습니다. - 관세: 농림축수산물 기준 10만원
여행자 휴대품 면세 한도는 미화 800달러지만, 농림축수산물의 경우 총량 40kg 이내, 전체 해외취득가격 10만원 이내에서 면세됩니다. 유바리 메론은 한두 통 사는 것으로 이 기준을 넘을 수 있어서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메론을 가져온 뒤에는 후숙을 해야 합니다. 밑부분(꽃 자리)을 눌러 3~4mm 들어가면 적기인데, 꼭지가 시들고, 밑에서 단 향이 올라오고, 껍질이 회녹색에서 노란빛을 띠면 완숙된 것입니다.
검역을 받는것이 꽤 귀찮다면, 니조시장 같은 곳에서 먹기 딱 좋을 때의 유바리메론을 팔고 있으니 그곳에서 먹으면 됩니다. 후라노 메론 같은 경우는 JA 후라노나 비에이의 팜 토미타 등지가 유명합니다.
맛있는 메론 즐기시기 바랍니다.
Recent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