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여행 - 6. 신바시 스시 카구라(鮨 神楽) 디너 오마카세

라운지에서 간단히 요기를 하고 저녁을 먹으러 가 본다.

마루노우치선을 타고 가 본다.

아카사카미츠케역은 마루노우치선과 긴자선의 대면환승역이다. 여기에서 편하게 긴자선으로 환승.

긴자선은 워낙 옛날에 지어놓아서 차고가 상당히 낮은데, 실제로 천장고가 2.1m정도밖에 안 된다.

신바시에서 내렸다. 여전히 밖에는 비가 오는 중.

오늘의 목적지, 스시 카구라(鮨 神楽).

이번에도 니혼슈 페어링을 주문했다. 첫 잔은 후쿠시마 텐에이무라 마츠자키 주조의 히로토가와 토쿠베츠준마이. 마셨을때 산뜻하다는 느낌이었는데, 향도 은은하게 좋고 목넘김도 깔끔해서 식전주 역할을 잘 해준다고 생각했다.

후쿠시마에서 개발한 술 전용 쌀 「유메노카오리(夢の香)」를 55%까지 정미해 후쿠시마 개발 효모로 빚은 니혼슈인데, 2016년 SAKE COMPETITION 준마이 부문 금상 수상작이라고 한다.

추우니까 따뜻한 것으로 시작하겠다는 이타마에상의 말과 함께 나온 네기마. 네기마라고 하면 흔히 야키토리에서 파와 함께 나오는 꼬치를 의미하는데, 스시야의 네기마는 네기와 마구로를 다시로 익힌 따뜻한 요리라고 한다. 에도시대부터 이어져 온 시타마치 요리로, 지방이 낀 참치를 파와 함께 다시에 데쳐 추운 날에 몸을 따뜻하게 해 준다.

두 번째 츠마미는 가츠오. 무와 양배추를 곁들여 폰즈로 맛을 낸 요리인데, 일본에서 가츠오를 먹을 때마다 감칠맛에 감탄하게 된다. 물론 그정도 되니 가츠오부시를 만드는 거겠지만.

아주 부드러웠던 조린 문어. 부들부들해서 문어라는 텍스쳐는 사라지고 녹아 내리는 맛이었다.

다음으로는 겨울 제철의 진미라고 할 수 있을 안키모를 갈색의 무 절임과 함께 내 주었는데, 텍스쳐가 아예 없는 안키모와 오독오독 씹히는 단무지의 식감의 조화가 좋았다. 특히 안키모를 크게 썰어 주셔서 입에 넣었을 때의 꽉 차는 만족감이 좋았다.

다음 잔은 사가현 아마부키 주조의 「I LOVE SUSHI ぴっちぴち」. 스시 캐릭터 아이콘이 그려진 라벨이 특징인 나마자케 발포 탁주로, 이름 그대로 스시와의 조합을 위해 개발된 술이라고 한다. 가열이나 여과를 하지 않은 나마자케라 살짝 막걸리향도 나는 느낌이었는데 막걸리를 잘 마시지 못하는 나에게도 역하지 않은 느낌이었다.

이제부터는 니기리 코스가 시작되는데, 첫 점은 히라메를 준비해 주셨다. 숙성되어 감칠맛이 도는 네타와 좋은 샤리, 살짝 발라주신 간장이 좋은 밸런스의 맛을 내 주었다.

조금 두껍게 썰어낸 스미이카에 시오와 라임을 얹어낸 두 번째 피스. 네타가 살짝 두꺼웠지만 질기지 않고 입에서 부서지는 느낌이 재미있었다.

마카지키라고 하는 청새치로, 메카지키(황새치)는 아니라는 설명을.

참치집에서 나오는 딱딱하고 질긴 새치류와는 다르게 상당히 부드럽고 식감이나 감칠맛이 참치에 비견할 수 있는 수준이어서 놀랐다.

구운 노도구로를 시소와 샤리, 김으로 말아낸 마키. 김의 향과 시소의 산뜻함, 노도구로의 기름진 살이 어우러져 정말 맛있었다.

게살과 가리비가 잔뜩 들어간 차완무시. 부드러운 계란찜에 게살과 가리비의 감칠맛이 어우러진 사치스러운 요리였다. 게는 역시 남이 까준게 가장 맛있다.

네타를 준비해둔 모습.

살짝 데쳐낸 쿠루마에비. 크고 살도 탱글해서 맛있었다.

대합을 다시로 살짝 익힌 뒤 츠메를 얇게 발라낸 하마구리(대합). 단맛과 조개 향이 진해서 아주 맛있었다.

다음 잔은 아이치현 오카자키시의 마루이시 주조(丸石醸造) 니토 준마이 반제이시치쥬 나마겐슈. 오카자키에서 100여 년 전 재배됐다가 사라졌던 옛 사카마이인 반제이(萬歳)를 부활시켜 70% 정미로 빚은 술이라고 한다. 이것도 꽤 맛있었는데 맛과 향 모두 좋았다.

홋카이도 하마나카쵸의 오가와노 우니(小川のうに). 정말 크리미하고 달았다.

박스에 小川のうに라고 쓰여 있어서 나중에 찾아본 바로는 하마나카 앞바다는 양질의 다시마 산지로 유명한데, 그 다시마를 먹고 자란 우니라 잡미가 없고 단맛이 좋다고 한다. 특히 이 오가와수산의 우니는 진한 단맛과 감칠맛으로 국산 우니 중 최상급으로 치는 에조바훈우니가 주력이라고 한다.

시라코와 타라(鱈, 대구). 시라코는 대구의 정소로 겨울에만 나오는 진미인데, 살짝 데친 시라코와 대구살을 같이 다시에 적셔 낸 요리였다.

부드럽고 맛있는 두 재료의 크리미함과 담백함이 대비되는 겨울의 요리였다.

마지막을 향해 가면서 나온 주토로. 녹아내리듯 사라졌다.

아카미도 부드럽고 비리지 않고 좋은 감칠맛이 나서 좋았다.

아주 감칠맛이 진했던 코하다.

마지막 니기리로는 아나고가 나왔다. 부서져 내리는 아나고에 유자향을 입혀 주셨는데 이것도 신선하고 맛있었다.

마무리로 카스테라보단 단단하지만 부드러운 식감의 교쿠.

진짜 마무리는 우동으로. 편안한 분위기에서 즐겁게 먹을 수 있었다.

옆 자리에서 반주로 샴페인을 마시던 단골 고객분들과 이야기도 하고, 의외로 스시와 샴페인도 잘 어울린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한잔 얻어먹기도 하고.

신주쿠에 숙소가 있다고 하니 맛집도 추천해 주셨다.

매장 외관을 나오는 길에 다시 한 컷. 우리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배웅해 주셔서 몰래 돌아와 다시 찍어 보았다.

신주쿠로 가려면 아까 온 대로 돌아가면 되지만 갑자기... JR이 타고 싶어졌다.

역시 기차 느낌을 내려면 우에노토쿄라인을 타야

아카바네까지 우에노토쿄라인으로 왔다가

사이쿄선을 타고 내려간다.

돌아가는 열차.

걷기 귀찮으니 마지막 한 정거장은 지하철로.

이시간엔 지하 통로가 닫혀 있다.

가다가 세븐일레븐이 있어서 들어갔는데, 뭘 먹을까 하다가 겨울이기도 하고 UFO 야키소바망이 있어서 먹어보기로 했다.

호텔로 돌아와서 꺼내 본다. 외모는 평범한 호빵과 다를 바가 없다. 다만 닛신 UFO와 세븐일레븐의 콜라보레이션로 세븐일레븐에만 있는 한정 상품이라고 한다.

안에 야키소바가 들었다는걸 제외하면. 야키소바빵의 호빵 버전인데, 스시를 먹고 면으로 마무리하는 느낌의 연장으로 재미있는 마무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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