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히타치역으로 들어오는 특급 히타치. 열차를 타고 다시 미토로 돌아간다.

해안을 따라 달리는 열차는 언제 타더라도 낭만적이다.

미토역에 내린다. 8번 플랫폼은 카시마 임해철도 오아라이카시마선 전용 플랫폼인데, 오아라이로 바로 이어주는 열차이다. 그 옆에는 E653계의 형태를 한 뉴데이즈가 있는데 이것 또한 미토역의 명물이다.

상당히 돈을 많이 들인 듯한 미토역의 개찰구 역명판.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어서 정면으로는 못 찍고 사이드에서 찍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꽤 규모가 컸다. 역 직결 상업시설 규모도 상당히 크고 역 내에도 이것저것 많아서 이바라키현의 최대 도시의 관문이라는 것을 깨닫게 한다.

남쪽 출구로 나와 역 앞의 사쿠라가와를 건너면

오늘은 렌터카 여행이다. 토요타렌터카 이바라키 미토역미나미구치점에서 차를 빌려 오아라이 일대를 돌아보기로 했다. 차량은 토요타 라이즈(RAIZE)로, 토요타의 소형 SUV에 속한다. 한국에는 출시되지 않아서 국내의 도로에서 볼 일은 거의 없을 듯.

공인연비는 2WD 1.2L 가솔린 기준으로 20.7km/L인데, 평균연비 13.2km/L가 찍혀 있는 걸 보면 꽤 오래 공회전을 켜둔 게 아닐까 싶다.

네비게이션은 항상 보는 그 네비게이션이다. 도요타 공통인 듯.

2019년 출시한 차답게 무려 USB 포트가 정식으로 들어가 있다. 지금까지 꽤 많은 렌터카를 몰아봤지만 이렇게 제대로 USB가 설치된 사양은 거의 없었기에 시대의 변화를 느꼈다.

세팅을 완료하고 출발해 본다.

돈카츠 레스토랑 Cook Fan 미토본점. 겉으로는 평범하지만 들어가 보면 온통 걸즈 앤 판처(걸판)의 굿즈로 뒤덮인 곳이다. 한때 오아라이 시사이드 스테이션에도 출장소가 있었으나 2023년 8월 20일부로 폐점해서 사실상 유일한 걸판카츠 판매처가 되었다.
대중교통으로 접근성은 꽤 좋지 않은 편이다.

한국에도 여기에서 수련했던 분이 이수역에 낸 아게아게라는 돈카츠 가게가 있었지만, 2020년에 코로나를 견디지 못하고 폐점했다.

입구를 들어오면 이렇게 바로 걸판의 포스터와 카도타니 안즈의 스탠드가 맞아준다.

가게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오아라이 여자학원 깃발.

걸판 메인 멤버들의 성우 사진도 붙어 있다.

걸판 메뉴와는 별도로 뒤진다돈까스 컨셉과 비슷한 이바라키현에서 가장 맵고 맛있는 돈카츠... 한국인에겐 어떨까? 하는 생각은 들었지만 오늘은 이게 목적이 아니라 넘어간다.

그 외에는 대부분 걸판 포스터나 성우 사인들이 벽을 장식하고 있었다.

걸판의 메인 팀인 아귀팀 캐릭터 사인지.

한쪽 벽 전체가 걸판 등신대와 포스터, 사인으로 가득하다. 2012년 시작한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이 10년 넘게 진행되면서 가게와 마을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이 컨텐츠의 힘을 보여주는 것 같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진열장 쪽에는 걸판 굿즈가 한가득이다. 넨도로이드, 1/8피규어, 아크릴 스탠드, 캐릭터 텀블러와 색지까지 다채롭다.

이쪽은 나무를 깎아서 만든 전차 모형들과 프라모델들.

본격적으로 주문을 해 본다. 메뉴판도 심상치 않은데, 1,580엔의 걸판카츠와 2인용의 3,000엔 리얼버전, 4인용의 7,200엔 초중전차버전 Plus1까지. 초중전차는 정말 사이즈가 커 보였는데, 리얼버전이나 초중전차는 2인이나 4인으로 주문하라는 주의사항도 붙어 있다. 초중전차는 애초에 예약제 운영 메뉴라 워크인으로 가서는 먹을 수가 없는 메뉴였기도 하고.

뒤에도 로스카츠에 쉬르첸(Schürzen; 사이드 스커트)으로 햄카츠와 포탑으로 멘치카츠를 올린 4호전차 H형이나 로스카츠에 마구로카츠와 시우마이를 올린 FT-17, 미니버전으로 작은 로스카츠에 시우마이를 올린 89식전차 갑형의 메뉴까지 다양한 콜라보 메뉴가 있다. 물론 평범한 돈카츠도 팔고 있다.

깨갈이. 막자에 'Cook Fan' 각인과 가게 캐릭터 마크까지 각인되어 있는 것을 보면 맞춤 제작인듯 하다.

젓가락집에 학생회장인 카도타니 안즈의 얼굴이 그려져 있는 게 재미있다. 소중히 가져왔다. 소스통의 소스를 갈아놓은 깨에 부어 먹으면 상당히 고소해서 맛있다.

먼저 기본 걸판카츠가 나왔다.

차륜은 한쪽에만 있기에 돌려서 다시 찍어본다.

그리고 르노 FT17과 함께 디오라마식으로 한 컷. 마늘쫑의 포신과 슈마이 포탑, 마구로카츠로 만든 사이드 스커트까지 상당히 높은 퀄리티를 보여주었다. 돈카츠 안쪽 사진 찍는 것을 잊었는데, 요즘 유행하는 핑크빛 속살은 아니지만 육즙이 충분히 남아 있고 맛있었다. 마구로카츠는 평범했는데, 사실 참치를 익히면 평범한 생선의 맛이 되기 때문에 조금 아쉬웠다.

오카와리 코너. 밥 양배추의 리필은 자유롭게. 걸판 성지긴 하지만, 업력이 25년이 넘은 노포라서 그런지 돈카츠의 맛도 상당히 좋고 맛있었다. 언젠가 오리지널 돈카츠를 맛보러 와 보고 싶다.

가게 입구 위쪽에 줄지어 걸린 성우 사인지 다섯 장의 배웅을 받으며 본격적으로 오아라이를 향해 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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