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R패스를 들고 도쿄에만 눌러앉아있을 수는 없으니 신칸센을 타러 가 본다.

오늘 탈 것은 호쿠리쿠 신칸센의 E7계.

사이타마 수퍼 아레나의 뒷편. 언제나 여길 지날 때는 데레포스가 생각이 나구요...

쿠마가야역에 내린다. 이 시간대의 아사마는 대부분 나가노까지 각역정차라 쿠마가야역에도 선다.

역 남쪽 출구로 나와 걸어서 십 분 정도 오면 칸토의 벚꽃 명소 중 한 곳인 아라카와 제방에 도착한다. 3월 23일부터 4월 5일까지 쿠마가야 사쿠라 마츠리 기간이라고 한다.

쿠마가야 사쿠라즈츠미. 아라카와를 따라 벚꽃 약 500그루가 2km 남짓 이어지는 일본 벚꽃 명소 100선 중의 하나인데, 제방 아래로는 유채꽃이 벚꽃에 맞춰 노랗게 핀다.
제방 자체는 1580년 무렵 아라카와 범람을 막으려 쌓은 것이고, 벚꽃은 그 뒤에 심었다. 이 벚꽃은 에도시대에 쿠마가야의 꽃놀이로 에도까지 이름이 났다고 한다. 지금 제방은 1952년에 새로 쌓았지만, 벚꽃 명소라는 이름만은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푸른 하늘, 분홍 벚꽃, 노란 유채꽃이 층층이 겹친다. 벚꽃과 유채꽃의 색이 어우러져 봄의 느낌이 물씬 난다.

하늘과 벚꽃과 유채꽃의 삼분할.

사람은 엄청나게 많았다. 도쿄역에서 신칸센으로 40분이기도 하지만, 오미야역에서 재래선으로도 30분대에 올 수 있고, 시부야나 신주쿠에서도 한 시간 정도면 한 번에 올 수 있는 곳이라 접근성도 좋아서 사람이 많은 듯.

바깥을 오래 돌아다닐땐 항상 수분 보충을 해주어야 한다.

쿠마가야역으로 돌아왔다.

신칸센 역의 입구 치고는 생각보다 웅장하지는 않다.

다시 신칸센을 타러 간다.

도쿄로 돌아가지 않고 좀 더 위로 올라가 본다.

낮 동안에는 쿠마가야에 서는 신칸센이 시간당 한 대꼴인 아사마뿐이라, 시간을 잘 맞춰야 하는 건 단점이었다.

신칸센을 타고 흘러가는 풍경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평안해진다.

타카사키역에 도착. 죠에츠 신칸센과 호쿠리쿠 신칸센의 분기역인데, 역 밖으로 나와본적은 거의 없었던 것 같다.

타카사키성터의 해자. 1598년 쌓은 성인데, 지금 남은 것은 산노마루 바깥의 토루와 이 해자 정도다. 해자를 따라 피어나는 벚꽃이 꽤 유명하다.

여기는 슬슬 꽃잎도 떨어지고 이파리가 나오기 시작해서 인파가 그렇게 많지는 않았지만, 꽤 좋은 풍경을 볼 수 있었다.

오히려 벚나무보다 벚꽃잎으로 뒤덮인 해자가 볼만했다.

도쿄로 돌아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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