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여행 - 3. 신주쿠 교엔의 벚꽃

JR패스도 있으니 시부야에서 신주쿠에 갈 때는 마침 들어오던 나리타 익스프레스를 타 본다.

좋은 야마노테선 대체재였다.

신주쿠역에서 교엔까지는 걸어서 십 분 정도 걸린다.

교엔 입구. 미리 웹으로 티켓을 사 두어 왼쪽 QR코드 줄로 들어갔는데, 이쪽은 줄 자체가 없다시피해서 편했다. 종이티켓을 사면 티켓북에 정리할 수 있어서 좋긴 하지만, 줄을 보니 미리 사두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이카로도 입장이 가능한데, 안쪽의 스이카 줄도 짧은 편이었다.

문을 지나면 바로 넓은 잔디밭과 무수한 벚꽃이 달린 벚나무들이 늘어서 있다.

마치 수국과 같은 느낌의 겹벚꽃. 교엔에는 60종류가 넘는 벚꽃이 심겨져 있어 1월 중순 칸자쿠라부터 4월 이치요까지 품종을 갈아타며 벚꽃이 피어난다고 한다.

기하학적으로 무늬를 꾸며놓은 정원.

튤립과 팬지가 한창이었다.

진분홍의 벚꽃.

이 나무만은 정말 진한 분홍색의 벚꽃이었다.

NTT 도코모 요요기 빌딩과 교엔. 교엔에서 굉장히 눈에 띄는 건물 중 하나였다.

호수와 벚꽃이 어우러진 사진들은 또 다른 즐거움이 있다.

정말 그림 같던 나카노이케의 다리와 벚꽃.

교엔 안에는 스타벅스가 있는데, 줄이 이래서는 들어가 볼 엄두가 나지 않았다. 당연하게도 모바일 주문도 되지 않는 상태였다.

찾아보니 2020년 3월에 문을 연 신주쿠교엔점으로 나름 코로나 이후에 생긴 점포였다. 스타벅스가 일본의 유료 정원 안에 낸 첫 점포이자 교엔에 민간 기업이 들어온 첫 사례라고 한다.

잔디와 호수와 벚꽃과 그뒤로 살짝 보이는 신주쿠가 만들어내는 풍경이 참 좋았다.

신주쿠 교엔은 신카이 마코토의 애니메이션 영화 「언어의 정원」의 배경이기도 하다. 신주쿠역으로 통학하는 타카오와 센다가야역으로 통근하는 유키노가 두 역 사이의 이 정원에서 만나는데,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비슷한 동선을 걷고 있다.

신주쿠 도심 한복판에 이 정도 규모의 공원이 있다는 사실은 참 대단하다는 느낌도 든다.

바람이 잔잔해지면 연못이 하늘과 구름, 건너편 벚꽃까지 그대로 비쳐 준다.

굵은 벚나무들이 비스듬히 기운 길. 떨어진 꽃잎이 바닥을 융단처럼 덮었고, 가지에는 벌써 연둣빛 새순이 올라오고 있다. 벚꽃잎이 초속 5cm로 떨어지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차분해진다.

교엔의 후문인 센다가야몬으로 나온다. 벚꽃철에는 출구 전용이라 신주쿠몬 쪽 인파에 비하면 한산한 편이다.

교엔의 후문으로 빠져나오니 눈에 들어온 츄오쾌속선.

조금 걸으면 센다가야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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