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후역 앞의 요리점 온노지에 와 보았다. 여기에도 호우토우 파는곳이 있었지만, 여기마저 줄이 늘어서 있던 관계로 그 다음 후보였던 이곳에 와 보았다.

코슈규 요리를 제외하고는 1,000엔 언저리의 부담없는 가격의 정식집. 야마나시 식재를 앞세운 집이라 후지자쿠라 포크 사이쿄야키, 신겐도리, 恩の時流(온노지류)를 붙인 오리지널 치킨카레와 하야시라이스, 마무리로 신겐풍 두유 푸딩까지 야마나시의 재료를 이용한 메뉴들이다.

시킨 것은 신겐도리(信玄鶏) 타츠타아게 정식(880엔). 밥과 미소시루, 츠케모노가 같이 나온다.

신겐도리 타츠타아게. 신겐도리는 미나미알프스, 후지산, 야츠가타케 일대의 야마나시, 나가노, 시즈오카 일대의 농장에서만 키우는 브랜드 닭으로, 잡내가 적고 육질이 부드럽다고 한다. 타츠타아게는 간장과 미림에 재운 고기에 전분만 입혀 튀긴 것인데, 카라아게와 비슷하긴 하지만 카라아게는 보통 밀가루를 쓰고, 타츠타아게는 전분(片栗粉)을 쓴다. 이렇게 튀겨낸 것이 붉게 밴 간장색과 흰 전분옷이 섞인 모습이 나라현 타츠타강의 흰 물결에 뜬 단풍과 비슷하다고 하여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바삭바삭한 튀김옷과 굉장히 촉촉하고 부드러운 육질이 잘 어우러지는 맛이었다.
코후역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다.

코후역부터 아래로 내려가는 미노부선은 JR 도카이의 영역으로, 코후역이 JR 히가시니혼과의 경계역이 된다. 오늘 탈 열차는 특급 후지카와로 미노부선을 따라 후지카와를 끼고 코후에서 시즈오카까지 가는 열차다.

후지역까지만 가는 원맨운전 보통열차.

코후 분지를 빠져나간다. 집들 사이로 머리만 살짝 내놓는 후지산이 보였다 사라졌다를 반복한다.

코후에서 후지역까지만 가더라도 두 시간쯤 걸리기 때문에 열차에서 간식으로 먹기 위해 산 호지차와 메론. 유바리 메론을 추억하며 사 보았지만 일본 메론이 다 달지는 않다는 것만 깨달았다.

후지산의 반대쪽으로는 미나미알프스가 이어진다.

코후시 안을 흐르는 물줄기가 꽤 많은 편이다. 버스에서도 그렇고, 기차를 타서도 몇 번 작은 개천들을 지난다.

멀리 산 중턱을 분홍으로 물들인 것은 오보시야마(大法師山)의 오보시 공원 벚나무들. 언덕에 소메이요시노와 시다레자쿠라 약 2000그루가 심겨 야마나시현에서 유일하게 벚꽃 명소 100선에 든 곳이다. 아라쿠라야마 센겐공원이 명소에 들어가지 않는것도 의아하긴 하지만...

미노부선은 단선이라 교행을 위해 기다리는 경우가 꽤 있었다.

시모노베온센에서는 다른 특급 후지카와와 교행. 온천 마을이 있다고 한다.

넓은 자갈밭을 흐르는 후지카와. 그 제방을 따라 벚꽃이 늘어서 있다.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후지산이 점점 커진다. 미노부선은 산악 지대를 지나는 노선이라 상당히 구불구불해서, 후지산이 차창의 왼편에 있다 오른편에 있다를 반복한다.

미노부선의 남쪽 끝자락에 위치한 후지노미야시. 시가지 위로 후지산이 솟아오른 모습이 압도적이었다.

미노부선의 시점 후지역. 여기에서 도카이도선으로 갈아탄다.

여기에서 도카이도선으로 갈아타 도쿄 방향으로 가 본다.

두 정거장 와서 히가시타고노우라역에 내려 본다.

역을 나와 후지산 쪽으로 걸어가 본다.

갑자기 하늘이 맑아지고 후지산이 모습을 드러냈다. 엄청난 운이다.

누마즈에서부터 흘러오는 누마가와. 조금 더 일찍 왔으면 사진이 좀더 쨍했겠지만 해가 슬슬 넘어갈 때가 되어 꽤 어두워져 버렸다.

30분쯤 걸어서 도착한 곳에서 조우한 절경. 후지산과 신칸센, 그리고 벚꽃까지 일본의 3대 상징을 한 장면에 담을 수 있었다.

신칸센과 후지산만 담아도 꽤나 멋진 장면이 나온다. 후지산 근처는 기상의 변화가 너무 심해서 이정도로 깨끗한 후지산을 담는 것은 쉽지 않은데, 한 번에 이렇게 좋은 사진을 건지다니 운이 좋았다.

슬슬 노을이 지면서 셔터스피드가 안 나와 철수하기로 한다.

해가 기울어 후지산 정상이 붉게 물들 무렵, 상행과 하행 신칸센이 산 아래에서 엇갈리는 모습까지 담아 본다. 오늘의 마지막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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