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여행 - 11. 특급 시나노, 츄오사이선

아직 해도 뜨지 않은 아침에 호텔을 나선다. 일본은 해가 일찍 뜨기 때문에 아침에 일어났을 때 해가 떠있지 않은 적은 거의 손에 꼽는 듯.

4시 55분, 야마노테선 첫차가 다니는 시간이다.

오후나행 케이힌토호쿠선. 일단 하마마츠쵸에서 먼저오는 열차를 타고 시나가와에서 도카이도 본선을 타고 요코하마에서 되돌아오면 조금 더 빨리 갈 수 있지 않을까 계산하면서 왔지만 그냥 평범하게 케이힌토호쿠선을 타는 쪽이 더 빨랐다.

히가시카나가와에서 요코하마선으로 갈아탄다.

신요코하마에 내려 요코하마선을 떠나보낸다.

그렇게 도착한 신요코하마역. 오늘은 서쪽으로 가 본다.

수도권에서 출발해서 8시전에 나고야에 도착하는 유일한 히카리. 신요코하마역의 첫차는 히카리호로 되어 있다. JR패스로 노조미를 탈 수 없을 때라서 열심히 신요코하마까지 왔다. 시나가와에서 신칸센으로 10분이면 오는 곳을 1시간쯤 걸려서 오니 조금 억울하지만...

대부분의 히카리는 신오사카나 오카야마행이지만, 이 히카리는 히로시마까지 간다.

탑승.

간단하게 아침을 먹어본다. 타마고 샌드와 카페오레 커피 정도로 간단한 요깃거리를 한다.

시즈오카현에 들어서면 차창으로 후지산이 보이기 시작한다.

어제 사진찍던 그 곳을 지나간다.

후지산 옆을 지나며, '창밖을 봐 주십시오. 매일 이 구간을 지나가지만 후지산이 이렇게 깨끗하게 보이는 날은 일 년에 며칠 없습니다' 같은 차장의 안내 방송이 나오자 차내가 소란스러워진다. 다들 일찍 나와서 잘 시간일텐데도 후지산을 보기 위해 열심이었는데, 신칸센에서 이런 방송을 듣는 것은 나도 처음이었다.

벚나무가 새싹이 돋아나기 시작한 산들에 포인트가 되어 준다.

나머지 구간은 평소 보던 도카이도 신칸센이지만, 흩어져 자라는 산벚나무들이 봄을 느끼게 해 주었다.

신요코하마에서 1시간 26분만에 나고야에 도착. 이 시간대의 히카리는 추월대피도 한 번 밖에 없었어서 조금 더 빠른 편이었다.

나고야의 명물 병아리 푸딩, 피요린의 본거지인 카페 장시아느(Café Gentiane). 나고야 코친의 병아리 푸딩을 바바로아로 감싸고 스펀지 가루로 깃털을 입힌 디저트인데, 흔들려서 모양을 무너뜨리지 않고 들고 가는 피요린 챌린지로도 유명한 푸딩이다.

피요린을 노리고 왔지만 다음 입하 10시경이라는 팻말에 돌아선다. 나고야에만 팔아서 아침 물량은 금방 동이 나는 곳이었다. 카페 입장 줄도 꽤 길어서 1~2시간 걸린다고 해서 퇴각.

나고야의 명물 미소카츠 야바톤이 이시간에 열려있다고 해서 와 봤는데 도시락집이었고 아침을 먹을 수는 없었다.

옆집에서는 앙버터가 아닌 앙마가린 빵을 팔고 있었다. 앙버터보다는 앙마가린이 원조라고는 하지만, 버터의 동물성 지방을 더 좋아하니까 일단 후보로만.

일단 대충 아침을 사서 이제 열차를 타러 간다.

오늘의 열차 특급 시나노. 커브투성이인 츄오사이선을 차체를 기울여 고속으로 달리는 틸팅 특급열차로 나가노 쪽 선두는 앞이 통유리로 트인 파노라마 그린샤다. 츄오사이선을 처음 타보기에 당연히 이 열차도 처음 타 보는 것이 된다.

오늘의 아침은 결국 야바톤이었다. 열차에 타자마자 열어보았는데, 아직 밥이 따뜻해서 기분이 좋아졌다. 도시락 커버는 신 가면라이더 콜라보 패키지.

같이 들어있는 미소 소스를 부으면 미소돈카츠가 완성된다. 나고야의 핫쵸미소 소스와 돈카츠의 조합이 꽤 맛있다. 소스가 끓는듯한 모습을 보지 못한 건 아쉽지만, 이상태로도 꽤 괜찮았다.

차창 밖의 나고야 시가지도 벚꽃이 꽤나 피어 있다.

키소가와를 따라 오르기 시작하면 물빛이 녹색으로 바뀐다.

키소 계곡의 산촌 사이를 달린다. 이 구간의 명물은 네자메노토코(寝覚の床)라고 하는 키소가와가 화강암을 깎아 만든 기암 계곡으로, 한순간 스쳐 지나가는데도 차장 안내가 있을 정도로 꽤 유명한 스팟이라고 한다.

노지리역 앞에 피어있던 벚나무.

산사태가 난 흔적. 자연과는 언제나 전쟁이다.

산지가 멀어지면서 키타알프스가 보이면 마츠모토 분지에 들어선 것이다.

마츠모토역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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