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츠모토역 앞에 나와 보았다. 크게 뭐가 있진 않고 역 건물과 상업시설들이 있다.

역 앞 거리의 모습. 전형적인 중소도시의 시내 모습이라는 느낌이다.

사람이 꽤 많았던 스타벅스 마츠모토역점.

카푸치노를 한 잔 사들고 역으로 향한다.

이번에 탈 열차는 미나미오타리행 특급 아즈사. 마츠모토역까지는 12량으로 운행하고 3량을 분리해서 9량으로 미나미오타리까지 간다.

아즈사 5호는 신주쿠발이니 도쿄에서 한 번에 타고 올 수도 있었지만 나고야로 돌아 어렵게 왔다. 신주쿠에서 8시에 타면 한번에 미나미오타리까지 데려다 주는데, 츄오사이선 한번 타보겠다고 새벽 4시부터 사서 고생을 한 것이다.

대신 나고야에서 샀던 앙마가린빵을 카푸치노와 함께 즐겨 본다.

오이토선은 나가노의 마츠모토에서 니가타의 이토이가와까지 키타알프스 동쪽 기슭을 잇는 노선으로, 오이토(大糸)라는 이름은 시나노오마치(信濃大町)와 이토이가와(糸魚川)를 잇는 노선으로 지으면서 두 지명에서 한 글자씩 딴 것이다. 열차가 마츠모토를 떠나면 서쪽으로 키타알프스의 봉우리들이 늘어서는데, 4월이 되어 아래는 완연한 봄인데도 능선에는 아직 눈이 쌓여 있다.

눈 덮인 봉우리와 만개한 벚꽃의 대비가 두드러지는 노선이었다. 일본의 알프스라고 하는 혼슈 중부의 산맥들은 봉우리가 해발 3천미터 정도에 형성되어 있어 초여름까지도 눈이 녹지 않는데, 덕분에 만개한 벚꽃과 설산을 같이 볼 수 있다.

시나노오마치를 지나 노구가와를 거슬러 오르면 호수가 하나씩 나타나기 시작한다.

가장 남쪽의 키자키호. 아직 봄이 오지 않은 갈색 산자락과 호수의 조화가 아름답다.

가장 북쪽의 아오키호. 수심 58m로 제일 깊고 투명도도 일본에서 손꼽혀 "사색의 호수"라 불린다.
이 아오키호와 방금 지나온 키자키호, 그 사이의 나카츠나호까지 키타알프스를 따라 이어진 세 호수를 니시나 3호(仁科三湖)라 부른다. 가운데 있던 나카츠나호는 순간 지나가 버려 사진으로 남기지 못했다.

스키 리조트로 유명한 하쿠바를 지나간다.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 때 일부 종목의 경기장으로 사용되었을 만큼 인프라도 잘 되어 있는 곳이다.
타고 있는 특급 아즈사도 2025년 3월 시각표 개정으로 미나미오타리까지 가지 않고 하쿠바역까지만 운행하게 되었다.

하쿠바역을 지나 마츠카와를 건넌다. 왼쪽 산자락에 스키장 슬로프가 남아 있다. 핫포오네를 비롯한 하쿠바 일대의 스키장들과 키타알프스 산맥에 쌓인 눈이 여전히 겨울 같은 느낌을 준다.

수력발전을 하는 히메카와 제2댐. 여기서부터 열차는 히메카와를 따라 협곡을 내려간다.

상당한 급곡선을 돌아나가는 아즈사.

미나미오타리역에 도착. 여기서부터는 JR니시니혼의 역이다. 호쿠리쿠 신칸센 개통으로 호쿠리쿠 본선이 제3섹터화되면서 마지막으로 남은 JR히가시니혼과 JR니시니혼의 경계역이 되었다. 전철화가 여기까지만 되어 있기도 해서, 여기에서는 무조건 갈아타야 한다.

JR니시니혼 구간은 비전화 구간이라서 키하 120형 단량 편성의 기동차로 운행한다. 이 구간은 니시니혼의 다른 노선들과 연결되어 있지 않은 고립 노선이기도 하고, 수송 밀도도 일 50명 정도로 낮아서 JR니시는 이 구간의 존속 여부를 지자체와 협의 중이다.

존폐를 논하는 노선치고는 9량의 아즈사에서 넘어온 사람들이 단량동차에 몰아타다 보니 입석까지 러시아워 수준으로 혼잡하다.

창밖에는 비취색의 히메카와가 흐른다. 눈이 녹아 흘러든 맑은 물에 비취를 포함한 잘게 부서진 광물 가루가 섞여 햇빛을 산란시키면 이런 청록빛이 된다고 한다.

깊은 협곡을 흐르는 강이라 양쪽 산에서 산사태가 나기도 쉽고, 홍수 때는 꽤 높게 차오르는 듯 하다. 실제로 1995년에 홍수가 나서 히메카와가 범람해 미나미오타리역에서 네치역까지의 구간이 2년 이상 불통되었던 적도 있다고 한다.

이토이가와가 가까워져 저지대로 내려오니 다시 봄의 느낌이 난다.

이토이가와역에 도착. 호쿠리쿠 신칸센에서 니가타현에 있는 역은 이토이가와역과 죠에츠묘코역 둘뿐인데, 이름만 봐서는 전혀 니가타 같지 않다.
호쿠리쿠 본선은 에치고 토키메키 철도의 니혼카이 히스이 라인으로 이관되었고, 이토이가와역 재래선 구내도 통째로 그쪽 관할이 되었다. 그래도 오이토선은 JR니시니혼의 노선이라 JR패스로 개찰구를 통과할 수 있었다.

환승 시간이 남아서 역 앞에 나와 봤다. 역에서 바로 방파제가 보일 정도로 바다가 가깝다.

길 끝의 바다까지 걸어와 보았다. 조금 빨리 걸으면 5분 정도면 충분히 바다까지 나와볼 수 있었다. 엄청난 양의 테트라포드가 깔려 있다.

이토이가와의 바다는 돌을 줍는 바다로 유명하다. 히메카와와 코타키가와가 산에서 깎아 내린 비취 원석이 파도에 실려 이 해안으로 밀려오는데, 운이 좋으면 발밑에서 진짜 비취를 주울 수도 있다고 한다. 비취로 유명한 히스이 해안은 역에서 차로 5분 정도 가야 하고, 대중교통으로는 니혼카이 히스이 라인의 에치고오시아게히스이카이간역이 그나마 가까운 편인데 시간이 없어서 가보진 않았다.
다시 역으로 돌아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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