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후인역 플랫폼에 입선한 유후인노모리. 1989년 3월 11일 헤이세이 원년 시간표 개정에 맞추어 데뷔했다. 하카타에서 큐다이 본선을 거쳐 벳푸를 잇는 관광특급으로, 유후인역 시종착 열차도 설정되어 있다.

유후인노모리는 키하 71계와 키하 72계 두 편성이 있는데, 오늘 타는 것은 처음 데뷔했던 71계 편성의 4량 열차이다. 객실이 하이데커로 되어 있고, 안쪽으로 기울어진 창문으로 되어 있는데 1930년대 유럽, 특히 독일의 유선형 기동차를 떠올리도록 디자인했다고 한다.
큐슈에서 유명 관광지이자 온천지인 유후인과 벳푸로 가는 열차인데다 4~5량으로 짧고, 전차 지정석이기에 쉽게 만석이 된다. 표를 구하지 못할 경우 오이타를 경유해 소닉으로 가 달라는 안내도 있을 정도라고 하니 탄다면 가급적 미리 예매하는 것이 좋다. 예매는 다른 열차들과 동일하게 한 달 전 오전 10시부터 가능하다.

전망창이 있는 열차라 이 열차도 끝자리가 인기다.

엔틱한 서체가 객실 출입문에 붙어 있다. 내부도 전부 나무로 되어 있어서 클래식한 유럽의 감성을 느낄 수 있다.

유후인역을 출발한다.

차내 판매가 있는데, 도시락과 간단한 간식거리, 기념품 등을 팔고 있어서 일단 도시락부터 사 왔다. 오이타 와규를 쓴 규카켄란(牛華絢爛)으로, 로스트비프와 생강과 간장으로 조린 시구레니, 아츠기리까지 3가지 종류의 소고기를 맛볼 수 있다.

이쪽은 열차 이름을 그대로 딴 유후인노모리 도시락. 계절에 따라 반찬이 바뀌는 도시락이다. 둘 다 예약하지 않았지만 다행히도 살 수 있었다.

규카켄란과 유후인노모리. 유후인노모리는 닭과 느타리버섯을 넣은 타키코미고항과 호박과 고비, 죽순을 조린 니모노, 닭고기 미소야키, 계란말이, 무떡(뤄보가오), 소고기 미소조림, 곤약 스테이크, 갓 오히타시, 무 킨피라(볶음), 깨찰떡(당고)과 맛탕, 양갱까지 열세 가지 반찬이 들어 있었다. 각각 조금씩 먹어보는 맛은 좋았지만 다시 고른다면 규카켄란을 고를 것 같다.

역 앞에서 산 카보스 하이볼과 함께 밥을 먹는다. ANA의 카오루 카보스 오리지널 음료로 유명한 이 카보스는 오이타의 특산물인 귤의 종류인데, 여러 종류의 카보스 음료를 팔고 있었다.

분고모리역. 이곳에 있는 기관차고가 스즈메의 문단속의 성지 중 하나라 보려고 했는데, 창문 방향도 반대쪽이고 밥도 먹고 있어서 놓쳐 버렸다.

평화로운 농촌의 모습.

지온노 타키(慈恩の滝; 지온폭포) 이것도 진행방향 왼쪽에 있었는데 안내해주며 열차가 서행하는 덕에 간신히 찍을 수 있었다. 2단 폭포로 되어있고 밤에는 라이트업도 진행한다고 한다.

강 건너에 있는 유야마 수력발전소. 1920년대 초에 지은 발전소라고 한다.

쿠스가와(玖珠川)와 병주하는 큐다이 본선.

물이 아주 맑고 깨끗해 보였다.

차내 판매로 유후인의 유명 롤케이크집인 비스피크의 롤케이크도 팔고 있어서 사 보았다.

부드러운 시트와 달달한 크림의 조합이 좋았다.

료칸에서 싸주신 오니기리도 먹어 본다. 어제 저녁의 타키코미고항으로 만든 것이다. 하루가 지났지만 여전히 맛이 좋았다.

오이타의 산간 지대를 다 내려와 후쿠오카현에 접근한다.

차내판매의 카보스 아이스크림. 이것도 꽤 잘 만든 물건이었다.

카보스 쥬스와 사이다까지 열차 안에서 카보스에 절여진 느낌이다.

하카타역에 도착.

1세대의 유후인노모리를 마지막으로 찍어 본다. 노후화로 인해 공조가 되지 않아서 2026년 여름 시즌 185계로의 차량 변경도 있었고, 짐 수납 공간도 좁고 1999년 도입한 72계가 5량 편성인데 비해 4량 편성으로 만들어져 있어서 2031년 봄에 새 차량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한다. 아마 당분간 또 탈 일은 없을 것 같은데 잘 타본 것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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