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노사키온센역을 나와본다. 역앞에 황새 동상이 있다. 다리를 다친 황새 한 마리가 논의 물에 발을 담그고 있다가 며칠 뒤 날아갔는데, 서 있던 곳을 보니 온천이 나오고 있었다고 한다.

역앞의 코인락커에 짐을 맡겨두고 마을을 구경해보기로 한다.

온천가로 가는 길.

길을 따라 온천가 쪽으로 들어오면 오오타니가와(大谿川)가 흐른다. 강 옆에 버드나무가 줄지어 있는 이 풍경이 키노사키의 상징같은 모습이다. 7개의 공중 온천이 냇가를 따라 흩어져 있는데, 1,500엔으로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자유이용권을 판다고 한다. 마을의 료칸에 숙박하면 입실시간부터 퇴실시간까지 모든 공중 온천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고.

산인 본선의 철교도 이 냇가를 지나간다.

돗토리 방면으로 이어지는 터널. 전차선도 그 앞에서 끊겨 있다.

여름이었다.

패밀리마트도 분위기에 맞춰서 교토같은 느낌의 간판을 달아 두었다.

키노사키온센역 근처로 돌아와서, 고구마와 까눌레 키노사키 족욕 카페(お芋とカヌレ 城崎足湯カフェ)라는 곳에 와 보았다. 좀 더 여유가 있었으면 히가에리 온천을 가보고 싶었지만, 온천을 하기까지는 시간이 애매해서 족욕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진열되어 있던 까눌레들. 10종류나 되는 다양한 까눌레를 팔고 있었다. 플레인 위에 여러 토핑을 올려 베리에이션한 것들이다.

족욕을 하면서 음료와 디저트를 즐길 수 있는 곳이었다. 의자와 테이블 공간도 따로 있다.

주문한 것은 플랫 화이트와 야키이몬브란 소프트(焼き芋ンブランソフト)로 고구마 몽블랑이 올라간 아이스크림이었다. 고구마의 맛을 잘 재현한 아이스크림으로, 향이 좋았다.
키노사키온센역을 나오면 거의 바로 있다.

다시 역으로 들어와 다음 열차에 탑승. 오사카에서 돗토리까지 반탄선과 산인 본선으로 이어주는 특급 하마카제를 타 본다.
저번에는 새벽 6시에 돗토리에서 출발하는 열차를 탔었는데 이번엔 반대 방향이다.

하마카제의 내부. 거의 비어 있었다.

아까의 카페에서 사온 까눌레. 겉은 바삭바삭하고 속은 쫀득쫀득해서 정석적으로 정말 맛있었다.

타케노역을 지나면 다시 바다가 나온다.

아름다운 경치의 바다.

신 아마루베 철교를 건넌다. 지금 지나는 것은 2010년에 새로 놓은 콘크리트 다리이고, 그 전에는 1912년에 지어진 철골 트레슬교가 있었다. 아래로 갈수록 벌어지게 짠 철골 기둥을 짧은 간격으로 늘어세우고 그 위에 상판을 얹는 방식으로, 구 아마루베 철교는 일본에서 가장 길었던 트레슬교이기도 했다.
1986년 12월 28일, 객실에 다다미를 깐 조이풀 트레인 미야비가 카스미에서 하마사카로 회송되던 중 구 철교에서 돌풍에 밀려 기관차와 대차 일부만 남기고 객차 전부가 아래로 떨어졌다. 다행히 회송이라 승객은 없었지만 차량이 바로 밑의 수산품 공장과 민가를 덮쳐 공장에서 일하던 5명과 열차 차장 1명이 사망하고 공장 직원 3명과 승무원 3명이 중상을 입는 사고가 났다.
2일 전 지나온 우에츠 본선에서도 돌풍으로 인한 사고가 있었는데, 일본해에 닿는 혼슈 북쪽 연안의 기후는 꽤나 험난한 느낌이다.

하마사카역에서 승무원 교대로 정차시간이 좀 되어 탈때 미처 찍지 못한 열차를 찍어본다.

하마사카역은 게로 유명하다. 대게 시즌이 되면 여기까지만 운행하는 카니카니하마카제라는 이름의 특급도 있을 정도다.
간판을 보니 언젠가는 한 번 먹으러 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히가시하마역. 여기부터는 돗토리 현에 속한다.

역 바로 앞으로 바다가 펼쳐져 있었다.

히가시하마를 지나면 내륙으로 꺾어 들어가며 풍경이 변한다. 돗토리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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